HCI를 빛낼 업계 전문가와 양질의 콘텐츠가 한자리에! HCI KOREA 학술대회 2023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글. 신주희 기자 hikari@ditoday.com
디자인. 황철민 디자이너 hcm93@ditoday.com
HCI KOREA 학술대회 2023
HCI KOREA 학술대회는 (사)한국HCI학회가 주최하고 HCI KOREA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HCI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학술적 교류와 산업적 전망을 이야기하는 자리다. 하지만 지난 3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는 전면 중단, 온라인에서 학술 교류를 이어가야만 했다. HCI 학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행사 준비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그렇게 2023년, ‘RE UNION : 재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하이원리조트에 HCI 관계자 모두를 초대했다.
한국HCI학회는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에 관한 이론과 응용방법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멀티미디어 ▲디지털 콘텐츠 ▲게임 ▲가상현실 ▲웹디자인 ▲정보 디자인 ▲인지 심리학 ▲사회학 등 기술과 디자인, 인문사회 분야의 학계 및 산업 전문가가 함께 하고 있으며, 2005년 정식으로 출범한 이후 국내 최대 학회로 발전하고 있다.
HCI KOREA 2023 학술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유례없던 팬데믹을 시작으로 인플레이션, 국제사회 긴장 고조, 이상 기후 등 세계가 겪는 어려움을 유연하게 대처하고자 이번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했다”며 “기술, 디자인, 비즈니스, 인문사회 분야 전문가와 함께 HCI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누길 바란다”고 개최 소감을 전했다.
HCI KOREA 학술대회 2023
이번 행사는 화려한 복귀를 알리는 듯 양질의 세션과 다양한 부스로 구성됐다. ▲키노트 발표 ▲논문 발표 ▲패널토의 ▲튜토리얼 ▲사례 발표 ▲워크숍 등 심도 있는 학술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산업체 및 대학 전시 ▲크리에이티브 어워드 등 실무자, 학생, 교수 등 각계 전문가의 네트워킹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특히, 장동성 궁금한 뇌연구소 대표가 ‘뇌과학에서 본 인간과 디지털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키노트 발표를 시작했다. 이어 정석근 네이버 클라우드 CSO가 연사로 참여해,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한 서비스 경험을 공유하며 학술대회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이로써 지난 3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하게 이번 학술대회는 약 1400명이 참여했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HCI 전문가의 시선은 ‘UX 라이팅’으로
올해 학술대회의 가장 큰 화두는 UX 라이팅이었다. ‘UX 라이팅 강의 어디서 해요?’라는 질문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고, 실제로 강의 시작 전부터 수십 명이 몰려들었다. 강의를 들은 사람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었다. 기업이나 비즈니스가 어떻게 UX 라이팅을 적용하고 있는지 실무적 인사이트를 들을 수 있는 곳은 오직 ‘HCI KOREA 학술대회 2023’뿐이었다.
수많은 학생 및 관련 산업 종사자가 참여한 와이어링크 사례 발표 세션
그중 학술대회 참가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것은 ‘와이어링크’의 사례 발표 세션이었다. 와이어링크는 고객 중심 언어로 굵직한 금융권, 보험사, 통신사 등에 UX 라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세션에서 이미영 와이어링크 이사는 국내에 핀테크가 도입된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간 쌓았던 경험을 모조리 털어놓았다. 그는 “기존 금융앱에는 이용약관, 상품 설명 등에 법적 용어가 남발돼 있어, 이를 이해하는 것부터 수일을 소요해야 했다”며 “고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일관된 표현으로 가이드를 하나씩 만들어 갔다”고 입을 열었다.
아니오 | 네 =>
아니요 | 예
= ‘아니오’는 하오체 활용체며, ‘네’는 긍정이나 감탄에선 사용할 수 있지만 부정 버튼을 함께 쓸 때는 사용할 수 없음
자주 쓰는 UX 라이팅 오류
와이어링크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야 했지만,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점차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갔다. 지금은 라이팅 그 이상으로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 기업으로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 취소 및 신청 버튼
아니요 | 예 =>
다음에 | 네 할래요
2) CTA 버튼
고객이 누릴 수 있는 혜택 및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 좋음
예시)
‘마이’ ‘내’
라는 용어를 넣어 고객 전환 유도
사용자의 혼란을 막는 UX 라이팅 방법
다음으로 신한카드와 포그리트의 ‘금융 서비스의 UX 라이팅 성과 개선 사례’ 세션이 이어졌다. 최근 신한카드는 포그리트가 운영하는 UX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뷰저블’과 UX Writing A/B 테스트를 론칭했다. UX Writing A/B 테스트는 웹사이트에 방문한 사용자 행태를 시각화된 데이터로 나타내 최적의 UX 경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박광훈 신한카드 부부장은 “A/B테스팅을 통해 사용자 반응을 즉시 확인 및 대응함으로써,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UX 라이팅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을 예고했다.
다양한 이벤트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산업체 및 대학 전시
콘셉트에 진심인 디지털 인사이트 부스 2
콘셉트에 진심인 디지털 인사이트 부스 1
1) 디지털 인사이트
학술적 교류로 열기가 대단했던 강의실과 함께 산업체 및 대학 전시 공간도 많은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디지털 트렌드를 큐레이션하는 전문 매거진 디지털 인사이트는 라면 가게 콘셉트의 부스를 열었다. 부스 콘셉트는 냄비받침이라는 용어에서 탄생했다. ‘디지털 인사이트는 인사이트가 풍부한 매거진으로 받침이 아닌 라면 그 자체’라는 걸 알리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받치지 말고 드세요’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부스를 기획했다. 긴 설명 대신 라면 일러스트를 강조해 디자인했고, 효능 및 영양성분을 간략히 넣어 재미를 더했다. 거기에 양은 냄비를 활용한 SNS 팔로우 이벤트도 활발히 전개해 방문객의 흥미를 유도했다.
레드윗 관계자가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2) 구노(GOONO)
블록체인 기반 전자연구노트 구노(GOONO)를 운영하는 기업 레드윗도 이번 행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연구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구노라는 플랫폼을 론칭했다. 기존 연구노트는 ▲번거로운 전자화 ▲사진·도형 등 첨부의 번거로움 ▲보관·보안 취약성 ▲공동연구의 비효율성 ▲인증요건의 까다로움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구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기로 작성한 연구 기록을 디지털화해 법적 연구노트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에스앤씨랩과 함께한 ID 카드 꾸미기
3) 에스앤씨랩
UX 품질 진단 컨설팅 전문기업 에스앤씨랩은 ID 카드 뒷면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이벤트를 전개했다. 방문객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키워드와 이모지를 붙이며 나를 확립해가는 시간을 가졌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에스앤씨랩이라는 기업을 인식할 수 있었다. 에스앤씨랩은 웹 품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컨설턴트가 효과적인 사용자 경험 개선 방안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 실제 표준ㆍ지침에 기반한 진단 컨설팅으로 누구에게나 편리한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리를 빛낸 산업체 및 대학 전시, 왼쪽부터 ㈜매쓰시앤지,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 Beusable(뷰저블)
마무리까지 완벽했던 학술대회
대회 이튿날 밤 참여자의 네트워킹 및 화합을 도모하는 파티가 열린 가운데, 크리에에이티브 어워드(Creative Award, 이하 CA)가 진행됐다. CA는 HCI 기술을 응용한 참신하고 뛰어난 작품 및 전시 중 공익성ㆍ창의성ㆍ혁신성 3가지 기준으로 우수작을 선정한다.
영광의 대상은 ‘PC & VR 협력게임, Captain Gramo’를 만든 홍익대학교팀(정진호, 손준익, 김영희)에게 돌아갔다. 이어 ‘미디어헤드 : 콜라주 아트 기반 어드벤처 게임과 전용 컨트롤러 헤드’를 선보인 대구가톨릭대학교팀(김세진, 최성근, 최수환), ‘SHIFT : 개인화된 사이클링 경험을 위한 인터랙티브 핸들바’를 완성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팀(김현태, 최정민)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를 비롯한 모든 참가자는 서로 교류하며 만찬을 즐겼고, 재회라는 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CA 대상 | PC & VR 협력게임, ‘Captain Gramo’ | 정진호, 손준익, 김영희 | 홍익대학교 |
CA 최우수상 | 미디어헤드 : 콜라주 아트 기반 어드벤처 게임과 전용 컨트롤러 ‘헤드’ | 김세진, 최성근, 최수환 | 대구가톨릭대학교 |
CA 최우수상 | SHIFT : 개인화된 사이클링 경험을 위한 인터랙티브 핸들바 | 김현태, 최정민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
CA 우수상 | 문화예술 공공 캠페인에서 다중 매체의 활용방안 연구 : 플로깅 캠페인을 중심으로 | 김태원, 전지윤 |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SMIT) |
CA 우수상 | 이미지 추상화 과정을 통한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콘텐츠 연구 : 작품 ‘Finger Nature’ 제작 사례를 중심으로 | 박병규, 윤태경, 김혜령, 김태은 | 동양대학교 |
CA 우수상 | 내재된 편향성과 차별을 완화한 한국어 인공지능 동화 생성 모델 <프랭클린> | 안지인, 이육샛별, 장예원, 정다샘 | 서강대학교 |
CA 우수상 | 횡단 보조 로봇 행동 디자인을 위한 서비스 및 자율주행 시스템 설계 | 김나현, 나상수, 김후, 박기철, 문희창 | 홍익대학교 |
HCI KOREA 학술대회 2023 크리에이티브 어워드 수상작 리스트
크리에이티브 어워드가 열린 HCI 학술대회 파티
3일간의 일정이 결코 쉽진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웃는 얼굴이었다. 그만큼 HCI KOREA 학술대회 2023은 나눌 것도 얻을 것도 많은 행사였다. 업계 전문가와 관련 학과 학생 및 교수, 양질의 콘텐츠가 선순환 구조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들이 함께 만든 시너지는 한낱 추억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날의 재회가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기회로 찾아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