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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where over there》展, 실존예술가 8인-가상예술가 5인 협업 전시

2022년 메타버스 예술활동 지원사업

《Somewhere over there》展, 실존예술가 8인-가상예술가 5인 협업 전시 - 서울문화투데이

인사동 KOTE, 11.13까지
문체부‧한국예술위원회 ‘메타버스 예술활동’ 선정작
무대 뒤 예술가 삶, 가상 정체성으로 발화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다변화된 사회 속 단 한가지의 페르소나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때다. 최근 쉽게 접해볼 수 있는 메타버스, 가상현실은 단 한가지의 자아에서 벗어나 여러 개의 자아를 보다 쉽게 구축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까.
▲<정영호 시리즈>에서 정영호(가상예술가) 페르소나 영상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포스트 제공)
인사동 KOTE에서 오는 11월 13일까지 열리는 2022 MIVA(Meta-Identity for Virtual Artists) 프로젝트 쇼케이스 《Somewhere over there》은 메타버스 속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는 멀티 페르소나, 부캐 현상을 주목하고 이를 활용해 새로운 세계의 확장을 선보이는 전시다. 쇼케이스 형식의 전시는 메타버스 공간 및 인사동 KOTE 오프라인 공간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2022 MIVA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기획됐으며, 이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메타버스 예술활동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프로젝트 기획에는 구동현, 김동한, 김준서, 김세은, 김현주 ex-media, 정찬민, 조영각, 차유나 작가가 참여했다. 중국 듀크 쿤샨대 최정은 교수가 비평을 맡았고, cha’s nest(차유나, 이상훈), SMIT VCAR 랩(최유주, 김양은)이 기술 지원을 했다.
《Somewhere over there》은 오프라인과 메타버스 공간에서 펼치는 전시로, 가상 예술가와 실제 예술가들의 협업 형식의 쇼케이스다. 전시에는 총 1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중 실제로 이 세계에 존재하는 예술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예술가 구동현, 김동한, 김세은, 김준서, 김현주 ex-media, 조영각, 정찬민, 차유나 총 8인이고, 5인의 예술가 서민서, 이이삭, 유성하, 신매체, 정영호는 가상으로 존재하는 가상 예술가다.
▲<No one Knows>에서 유성하(가상예술가) 페르소나 영상 (사진=MIVA 프로젝트 기획 제공)
실존 예술가 8인은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한국의 시각예술가 67인에 대한 설문조사와 10인의 심층 면담을 통해 이들이 느끼는 예술계의 문제점과 개인적 고민의 지점을 살펴보고 이를 반영해 각각 다른 배경의 가상의 예술가 5인의 정체성과 문제의식을 새롭게 만들어냈다. 이후 SNS를 포함하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 5인의 예술가 정체성을 육종(育種)해왔다.
MIVA 프로젝트는 최근 멀티페르소나, 부캐 현상 이면에 있는 과정을 ‘정체성 육종(identity breeding)’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정체성육종(identity breeding)은 자신의 정체성을 적극적 방식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유지하는 관리하는 행위로써, 이름, 나이, 성별, 신체조건, 삶의 방식, 습관, 직업 등 다양한 정체성 지표를 원래 본인의 것과 차별적으로 상이하게 규정해 정체성을 싹틔우고 키워나간다.
8인의 실존 예술가들은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각각 다른 배경의 예술가들이 메타휴먼 페르소나를 차용해 자아 연출을 하는 과정 속에 예술가로 살아가는 무대 뒤의 삶을 전면에 드러내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메타버스 속 가상 예술가의 활동을 통해 예술 현장의 문제와 고충을 공론화하고, 사회적 공론장의 역할로서 메타버스를 의미 있게 제시하는 기획이다.
▲<임시공간> 공간에서 <부유한 상자> 300X200X200cm, 종이박스, 테이프, 스피커, 2022. 김세은, 서민서(가상 예술가), 정찬민 (사진=MIVA 프로젝트 기획 제공)
오프라인 공간과 가상 공간의 협업으로 이뤄진 이번 쇼케이스 전시는 연계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가 시도하고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선보인다.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메타휴먼 퍼포먼스 스트리밍, 기획자 토크 퍼포먼스, NFT & 옥션 등이 준비 됐다.
오프라인 전시 공간 인사동 KOTE에서는 총 6개의 공간을 선보인다. 정체성육종 과정의 결과물로, 8인의 실존 예술가들이 가상 예술가들과 협업한 작품과 가상 예술가들의 페르소나 영상을 선보인다. <정영호 시리즈>는 구동현, 김준서, 정영호(가상 예술가)가 참여했고, <임시공간>은 김세은, 정찬민, 서민서(가상 예술가), <No one Knows>는 차유나, 유성하(가상 예술가), <From memory to reality>는 조영각, 신매체(가상 예술가), <불평낱알>은 김동한, 이이삭(가상 예술가)가 함께 한다. 그리고 마지막 6번째 공간은 프로젝트의 기획과 과정을 보여주는 시각화와 온오프라인 연계 스트리밍 및 체험형 작품들을 전시한다.
▲6번째 공간에 준비된 메타버스 체험형 전시 현장 (사진=MIVA 프로젝트 기획 제공)
전시 공간 5곳은 ‘예술 현장의 문제와 고충’을 주제로 각기 다른 동시대 예술가의 고민을 세계의 경계를 넘는 사유를 통해 발화한다. <임시공간>에선 전시가 끝난 이후 애물단지가 되는 ‘작품’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담겨 있다. 실존하는 예술가 김세은, 정찬민과 가상 예술가 서민서는 “물리적 공간에 대한 점유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지금 비교적 저렴한 디지털 공간의 점유가 상자(애물단지가 된 작품)에 대한 희망이 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From memory to reality>에선 메타 휴먼 신매체 작가의 사진 시리즈 ‘The nature of the world’를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사진의 설명에 해당되는 문장을 통해 생성된 사진들이다. <No one Knows>는 동양적 타로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유성하(가상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며, 작가가 지닐 수 있는 다면적인 세계관에 대해 주목해본다.
▲신매체, 조영각 - World tour series Deep learning framework(midjourney, dall e 2, stable diffusion), printed on acrylic glass, 25.4 x 25.4 cm (24 ea), 2022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포스트 제공)
《Somewhere over there》은 오는 11월 13일까지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 운영된다. 전시 관람은 무료로 운영되며,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인스타그램 @somewhereoverthere2022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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